오늘의 리뷰
외모지상주의
작가 : 박태준
블랫폼 : 네이버
장르 : 학원 액션 드라마
NO.1
평점 :
1. 단순한 학원 액션을 넘어선 날카로운 사회 풍자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표면적으로는 '외모'가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박후'는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철저히 찌그러진 삶을 살아가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완벽한 외모'의 몸을 얻으며 인생이 뒤바뀌는 계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복수'나 '역전'의 서사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매개로 한국 사회의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 학벌주의, 계급적 서열화, 집단 따돌림 등 냉혹한 현실을 거울처럼 비춘다.
특히 '짱' 체제가 공고한 학원을 중심으로, 힘과 권력의 논리가 어떻게 개인을 옥죄고 사회의 편견을 재생산하는지 생생하게 포착한다. 캐릭터들이 '외모'라는 가면을 쓰고 벌이는 투쟁은, 실상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계급'과 '차별'의 은유로 읽힌다.
2. 입체적인 캐릭터 군상과 몰입감 있는 서사 전개
박후: 상처받은 내면과 강해진 외피의 괴리
주인공 박후의 성장은 단선적이지 않다. 그는 새로운 몸으로 물리적인 힘과 사회적 시선을 얻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와 약자에 대한 공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괴리감'이 그의 갈등과 행동의 원동력이 되며, 독자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주변 인물들: 선과 악의 이분법을 거부하다
작품의 매력은 악인처럼 보이던 캐릭터들에게도 깊이 있는 배경과 동기가 부여된다는 점이다. 단순한 악당이 아닌, 각자 자신이 속한 시스템과 환경에 의해 규정되고 휘둘리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누가 진정한 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궁극적으로는 편가르기와 폭력의 악순환 구조 자체를 문제시한다.
3. 박태준 작가만의 시그니처: 역동적인 연출과 세세한 심리 묘사
작가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정신없이 펼쳐지는 격투 액션씬만이 아니다. 캐릭터의 미묘한 표정 변화, 한 칸을 가득 채우는 강렬한 눈빛, 대사 없이도 긴장감을 전달하는 구도 등, 그림의 디테일이 서사를 압도적으로 풍부하게 만든다. 특히 '생각의 말풍선'을 활용한 심리 묘사는 캐릭터의 내면 갈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독자의 공감을 극대화한다.
4. 결론: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외모지상주의>는 다음과 같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 단순한 판타지 액션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웹툰을 찾는 사람.
- 주인공의 성장기와 복수극을 보는 재미에, 인간 내면의 심리와 도덕적 질문까지 깊이 원하는 사람.
-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을 선호하는 사람.
-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치밀하게 설계된 플롯을 즐기는 사람.
<외모지상주의> 마니아를 위한 추천 웹툰 3선
이 작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다음 웹툰들도 주목해보자. 유사한 테마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1. <갓 오브 하이스쿨>
공통점: 초인적인 능력과 격투, 입체적인 캐릭터 대결
신화와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초능력 배틀물.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 연출, 다양한 캐릭터들의 목적과 사연이 충돌하는 대규모 서사가 매력적이다. <외모지상주의>의 짜릿한 격투씬과 캐릭터 간의 복잡한 관계를 좋아했다면 몰입할 만하다.
2. <나 혼자만 레벨업>
공통점: 약자의 극적인 성장, 숨겨진 역량의 발현
최약체 헌터가 예측불가한 능력을 얻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성장'의 카타르시스와 전략적인 배틀, 세계관의 비밀을 파헤치는 재미가 중독적이다. 박후가 새로운 몸으로 힘을 얻으며 강해져가는 과정을 좋아했다면 이 작품의 성장 스토리도 큰 만족을 줄 것이다.
3. <이태원 클래식>
공통점: 사회적 편견과의 싸움, 자아정체성 찾기
배경은 다르지만, 사회가 부여한 '레이블'과 싸우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닮아있다. 외모, 출신, 학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가치로 승부하고자 하는 열정과 저력이 <외모지상주의>의 내적 주제와 통한다. 드라마로도 유명하지만, 원작 웹툰의 생생한 묘사를 추천한다.
<외모지상주의>는 우리 안에 숨겨진 '가면'에 대해, 그리고 그 가면 아래 있는 진실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힘 있는 작품입니다.